바다로 떨어진 구호품…굶주림에 쟁탈전
전쟁 5개월째, 가자지구 난민들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소연합니다. 요르단군이 구호품을 하늘에서 떨어뜨려 지원했는데, 이를 차지하려는 쟁탈전을 보면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낙하산에 매달린 구호품이 지중해로 떨어집니다.
구호품을 먼저 잡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보트를 탄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노를 젓습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든 사람도 많습니다.
굶주린 난민들은 해변을 우왕좌왕하고 구호품을 발견하면 먼저 차지하려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건장한 남성들이 채찍과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다툼을 막으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가자지구 주민 : 저는 운이 좋아서 구호품 하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구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이 사람도, 이 사람도 얻지 못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요르단군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항공 지원에 나섰습니다.
자국 수송기 3대에 프랑스 공군기 1대를 지원받아 하늘에서 구호품을 떨어뜨렸습니다.
[무스타파 히야리/요르단군 대변인 : 이번 공중 투하의 목적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직접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식량과 의약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5개월째 전쟁이 계속되면서 230만 가자 주민 대부분이 난민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전달 통로인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를 포위하고, 진격을 위협하면서 구호품 반입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음식, 식수, 밀가루 등 아무것도 없습니다. 식용유도 없고 마실 물도 없어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이스라엘군의 묵인 아래 이뤄진 요르단군의 항공 지원은 의료용품과 열량이 높은 즉석식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구호품 일부가 바다로 떨어지면서 가자지구 중부 해변가는 한 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에 비해 이번 달 가자지구에 대한 외부 지원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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