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RCPS 인수 이어 CB 투자...총 투자금 300억원
국내 벤처캐피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가 바이요 의료기기 기업 바이오플러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년전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에 이어 후속투자를 진행하며 바이오플러스 성장성에 큰 기대를 갖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플러스는 최근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5%로 비교적 바이오플러스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6550원으로 최저 4585원까지 낮게 조정될 수 있다.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바이오플러스가 행사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은 모두 포함됐다.
발행하는 CB는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인수했다. 운용하는 펀드를 활용해 직접적으로 투자에 나선건 삼성증권과 린드먼아시아 뿐이다. 삼성증권은 라이노스자산운용과 함께 운용하는 '삼성-라이노스 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을 활용해 12억언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린드먼아시아의 경우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6호'와 '린드먼뉴딜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를 활용해 각각 40억원, 60억원의 CB를 매입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CB 매입에 참여한 투자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16호 펀드의 경우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가 최대 출자자로 합류한 펀드고 뉴딜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의 경우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의 바이오플러스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2년전에도 바이오플러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린드먼아시아는 '린드먼-우리 기술금융 투자조합13호' '린드먼혁신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 '린드먼아시아 투자조합16호' 등을 활용해 총 2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했다.
린드먼-우리 기술금융 투자조합13호와 린드먼혁신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의 경우 린드먼아시아가 최대 출자자인 펀드다. 린드먼아시아 지분율은 각각 49%, 27%에 달한다. 린드먼아시아가 큰 수익을 기대하고 바이오플러스에 투자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직 바이오플러스의 주가는 린드먼아시아의 기대에 부합하진 못하고 있다. 2년전 린드먼아시아가 바이오플러스에 투자할 당시 전환가액은 2만895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바이오플러스가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전환가액은 7000원대 후반으로 조정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린드먼아시아가 보유한 RCPS의 전환가액도 5890원으로 낮아졌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번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음성 공장 신축 공사와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만·당료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국제공동임상도 진행하며 의약품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96억원의 매출액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56%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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