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의 특성에 특화된 캠퍼스로 조성
미국 중국 동유럽 등의 대학과 자매결연
나는 총장 재임 당시 부실대학이었던 우리 대학을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글로컬이란 말은 세계화(Global)와 지역(Local)에 특화한다는 의미의 조어다. 대표적 혁신 사업으로 ‘캠퍼스 광역화 및 특성화’ ‘신수도권 중심대학’ ‘글로컬 명문대학’ 등을 추진했다.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캠퍼스 광역화’를 추진했다. 2016년 캠퍼스를 본교인 청주 캠퍼스 외에 오창 오송 세종 4곳으로 캠퍼스를 확장했다. 청주 개신캠퍼스는 대학 본부 메인 캠퍼스로서 4개의 캠퍼스를 총괄 지휘하는 일종의 콘트롤 타워이다. 오창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 특화에 초점을 두고 과학공원으로 조성했다. 지역특성화산업과 연계한 첨단과학기술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첨단융복합센터와 충북야생동물센터, 연구개발인력교육원, 자율주행자동차시험장 등이 입주해 있는데 향후 특화 교육프로그램 및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받으리라 생각한다.
오송캠퍼스는 식약처 등 국가 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돼 있는 곳으로 약학대학이 이전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와 보건의료헬스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중앙 부처가 이전한 세종시 캠퍼스엔 중앙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세종국가정책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수의과 대학과 동물병원 등이 이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북대는 ‘신수도권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
대학의 재정 확충 및 대내외 ‘국제화 영역’ 향상은 늘 고민거리였다. 앞서 충북대는 유학생 유치와 고등교육의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남미 니카라과 대학들과도 교류 협정을 맺었고 미국 중국 아프리카 동유럽 등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 충원과 학술 교류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렇게 총 30개국 98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충북대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교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주소를 기존의 ‘내수동로 52번지’에서 ‘충대로 1번지’로 변경하는 장소 마케팅 전략을 꾀해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지역과 함께하기 위한 사업으로 ‘평생교육원’을 획기적으로 활성화시켰다. 평생교육원을 캠퍼스 밖에 독립적인 건물로 신축해 1년에 7000여명의 많은 지역주민이 이용하고 평생교육 혜택을 받도록 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시 1:1~2)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실천했다.
오송역에 개관한 ‘충북대 북카페’도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또 다른 변화는 2016년 6월 정문을 34년 만에 개축하면서 기존의 붉은 벽돌과 경비실을 없애고 공원화했다. 끝으로 한국과 중국 31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제9차 한·중 대학 총장 포럼’을 충북대에 유치했고 2017년 우리 충북대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