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수출액 상반기 최대
전년比 30% 증가한 33억 달러
총 수출 571억 달러 중 최대 지분
반도체 제조 장비 등도 상승세
올해 상반기 K-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 외에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일본, 베트남, 홍콩 등 신시장에서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4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액은 571억 달러(약 79조209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4분기(+1.6%)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3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는 7만7078개 사로, 전년 동기 대비 1.2%(949개 사)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10대 수출품목 중 8개 품목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기업 1위 수출품목 화장품의 수출액은 한류 확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8% 증가한 33억 달러(4조5764억 원)를 기록하며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중기부는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 중국 외에 신흥시장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한 것이 주요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 반도체 시장 업황 개선과 대미 수출 호조에 따라 전년 대비 5위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19억 달러)는 14.7%, 전자 응용기기(13억 달러)는 4.1%씩 실적이 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국은 그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중국 대신 미국이 올라섰다. 화장품(61.5%)과 기타 기계류(170.1%), 전력용 기기(59.3%) 품목에서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수출은 연초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올해 총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 등 세 가지 전략을 뼈대로 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프리미엄급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