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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동향

[KBCH브리핑] 마음 속의 코끼리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GMO와 이를 둘러싼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 등록일2024-08-22
  • 조회수872
  • 분류제도동향 > 종합 > 종합
  • 자료발간일
    2024-08-08
  • 출처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 원문링크
  • 첨부파일

 

 

[KBCH브리핑] 마음 속의 코끼리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GMO와 이를 둘러싼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본문

마음 속의 코끼리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 – GMO와 이를 둘러싼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GMO를 비롯해 과학적 결과물의 사회적 적용에 있어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 효과적인 수용을 위해서는 기여전문성과 연계전문성을 모두 고려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 Public Engagement on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When Science and Citizens Connect, 2015, workshop 자료집

* 『Rethinking Expertise』, Collins, H. & R. Evans,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2007)

작성자: 이은희(하리하라SCC 대표, 과학저술가)


지난 2016년 6월 29일, ‘정밀 농업을 지지하는 이들의 모임(Supporting Precision Agriculture)’는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와 UN 및 세계 정부 지도자들에게 GMO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멈출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편지에서 이들은 GMO의 안전성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GMO에 대한 반대 캠페인으로 인해 기아와 영양실조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생명공학적 농업의 확산이 지체되고 있음을 알리며, 실질적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고 감정과 도그마에 의존한 혐오를 멈출 것을 호소하였다.

이들의 호소가 눈에 띄었던 것은 이 편지에 서명한 이들의 면모였다.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을 비롯해 무려 151명의 노벨상 과학 분야(물리/화학/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이에 대한 지지 서명을 남긴 것이다. 이 수는 현재까지 생존한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들의 2/3에 달하는 숫자임을 감안한다면, 과학 분야의 인류 최고의 석학들은 GMO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편지가 발표되자마자-당연하게도-그린피스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대 성명을 통해, GMO는 인류의 건강과 안전 뿐 아니라 환경 문제와 식량 주권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기존 견해를 고수함을 밝혔다.


일상이 된 GMO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

이제 GM 작물과 GM 식품은 인류의 삶 깊숙히 들어와 있다. ISA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7개국은 GM 작물의 재배를 허가하고 있으며, 추가로 44개국은 GM 식품의 수입 및 유통을 허가하고 있으니 현대인들의 다수는 이미 GM 식품에 충분히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익숙함과 일상성과는 별개로 GM 작물과 식품을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46.7%는 GM 품에 부정적이며,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이는 전체의 11.9%에 불과했다(중립적 41.4%). 또한 나라마다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사 대상이었던 20개국 중에 GM 식품에 대해 안전하다고 대답한 시민들이 불안하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을 넘어서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국내의 연구 중에는 소비자연맹7)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국회의원 대상 GMO 인식도 조사결과]가 눈에 띄는데, 19대/20대/21대를 거듭하는 동안 국회의원들의 GM 식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은 계속해서 10% 초반 대에 머물러, 입법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국회의원들 역시도 GM 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이들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민들의 GM 식품에 대한 불안함이나 우려와는 달리 과학자들은 꾸준히 GM 식품의 안전성을 주장해왔다. 앞선 SPA에 서명한 과학자들 뿐 아니라, 미국 과학협회(AAAS), 세계보건기구, 미국의학협회, 영국학술원을 포함해 세계 유수의 과학기관들은 GM 작물로 만든 식품이 전통적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식품에 비해 결코 그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이렇듯 전문가와 시민들, 산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GM 작물과 GM 식품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함으로 인해 이들의 재배, 생산, 유통, 허가, 확산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끼리 위에 탄 기수

이런 논쟁이 심화되자 2015년, 미국 워싱턴에서는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대중의 참여: 과학과 시민이 연결될 때(Public Engagement on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When Science and Citizens Connect)]라는 대규모 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의 목적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해석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둘러싼 과학자와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 특성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은 과학적 결과로 인해 촉발된 사회적인 논쟁의 원인으로 주로 과학적 문해력의 부족(scientific illiteracy)과 비과학적 사고(unscientific thinking) 등을 지목하곤 하는데, GM 작물과 식품을 둘러싼 논쟁을 바라보는

과학자들의 시각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러한 시각을 ‘결핍 모델(deficit model)’이라 한다. 결핍 모델에서는 대중들을 투명한 빈 잔(empty vessel)으로 여긴다. 빈 잔은 누구의 목마름도 채워줄 수 없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일은 이 빈 잔에 음료(지식)을 채우는 일이고, 그 잔을 채워주는 이들이 과학자라는 것이다. 즉, GM 작물과 식품에 대한 논쟁의 원인은 대중들의 ‘무지에 기반한 혐오’이므로, 과학자들이 나서 정확한 지식을 퍼뜨려 대중들의 무지를 깨뜨리는 것이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낯선 것에 대한 혐오와 불안은 낯을 익히고 익숙해짐에 따라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며, 알아가는 과정을 충분히 겪고 나면  서로간의 많은 오해와 불통이 해소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종종 결핍모델에 의한 접근법이 논쟁 종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과학적 문해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9)에서 보듯이 때로는 과학적 지식의 확장과 과학적 문해력의 획득이 논쟁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도 있다. 이 논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들은 과학적 문해력이 증가할수록 기후변화를 위협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지만,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지녔던 사람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록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이 드러났다. 동일한 정보의 습득이 이토록 다른 결론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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